美특사 "트럼프,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의 러 영토 타격 승인"

밴스 부통령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 여부도 검토 중"
러, 미사일 지원·본토 타격 '美개입' 해석 가능성 경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키스 켈로그 미국의 우크라이나 특사와 만나 얘기를 하고 있다. 2025.02.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내 장거리 미사일 타격을 승인했다고 29일(현지시간)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더해 JD 밴스 부통령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유럽 측의 여러 요청을 검토 중이고,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사거리는 약 2400㎞로 이론적으로는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다. 무기 구입 자금은 유럽 국가들이 댈 예정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군 지원 없이 단독으로 이런 첨단 미사일 운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미사일 지원과 본토 타격을 '미국의 개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설사 이 미사일들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온다 해도 누가 발사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크라이나인들로만 할 수 있는지, 여전히 미국 인력이 해야 하는지, 누가 표적을 제공하는지 등에 대해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토마호크든 다른 무기든, 전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법의 무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 후 평화 협상과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러시아를 향한 발언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에는 '러시아 항공기가 나토 국가 영공에 진입할 경우 격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는 "시간과 인내, 그리고 유럽, 특히 나토의 재정적 지원이 있다면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 원래 국경을 되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며 당초 '영토 교환'에 초점을 맞추던 입장을 바꾼 듯한 발언을 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