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장성 20% 감축 앞두고 전례없는 소집…'전사정신' 연설

WP "'전사정신→방위산업 기반→억지력' 총 3회 연설 계획"
'4성 장군'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한때 3성 표기 오류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법적 명칭 '국방부') 장관이 세계 각지의 미군 장성 수백 명을 미 본토로 소집해 '전사 정신'(warrior ethos)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 이날 보도에서 이번 사안에 정통한 다수의 관계자를 인용, 헤그세스 장관이 이번 주 초 발송한 소집 명령을 통해 군 규율과 함께 '전사 정신'에 대한 연설을 듣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전사 정신 강연을 시작으로 2차 '방위산업 기반', 3차 '억지력'까지 총 3회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소집에 따라 오는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해병대 대학에는 미 본토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는 준장 이상 장군 수백명이 모일 예정이다. 미군에는 1성 장군 이상 고위 지휘관이 약 80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은 전례가 없을뿐더라 일정 차질과 안보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숀 파넬 전쟁부 대변인은 WP에 회의 목적이나 의제에 대한 설명은 거부했지만 "고위 군 지도자들에게 연설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같은 헤그세스 장관의 군 장성 소집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성급 장교를 20%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고위 군 지휘부 일부를 해임하는 등 미군의 감축 움직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5월 서명한 각서를 통해 약 100명의 장군과 제독을 감축하고, 4성 장군(대장)도 최소 20% 감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특히 주한미군 사령관의 미군 조직 내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WP는 군 내부 디렉토리에 주한미군 사령관인 제이비어 브런슨 장군과 태평양 육군 사령관인 로널드 클라크 장군이 4성 장군임에도 3성으로 표기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 장성 감축 추진과 관련해 군 내부적으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클라크 장군 측이 이번 3성 장군 표기 오류와 관련해 클라크 단순 표기 오류였으며, 이를 바로 잡았다고 밝혔지만 강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본토 방위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억지를 목표로 노후중복 프로그램 폐지, 각 지역 본부 통폐합, 장군직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일본 주둔 미군을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작전 지휘권을 갖는 '통합군사령부'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데 이는 주한미군 사령관의 계급이나 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은 일본의 요구에 따라 통합군사령부에 대장(4성 장군)을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관이 4성이라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 중 계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미 육군 출신인 태미 덕워스(민주당, 일리노이) 상원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에 서한을 통해 다수의 고위 장성을 갑작스럽게 소집하는 데 따른 비용과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계획이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