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군 '새로운 반격 작전' 정보 받아…美 지원 필요"
WSJ "정보 분야 국한…트럼프 발언 수위 달라져"
'절치부심' 젤렌스키, 회담서 정장 입고 트럼프 칭찬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에서 계획하는 새로운 반격 작전에 관한 정보를 받고 입장 변화를 보였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준비하면서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마이크 월츠 신임 유엔 주재 대사 등을 포함한 '강경파' 관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최근 전황을 업데이트하며 러시아가 전선에서 거둔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반격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전달했는데, 해당 작전에는 미국 지원이 필요하나 정보 분야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러시아 발언 수위를 높여 나가면서도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판매는 허용하지만, 미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러시아를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항공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영공에 진입할 경우 격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시간과 인내, 그리고 유럽, 특히 나토의 재정적 지원이 있다면 이 전쟁이 시작되기 전 원래 국경을 되찾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는 진정한 군사 강국이라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전쟁에서 3년 반 동안 목적 없이 싸워 왔다"며 "이는 러시아의 위상을 드러내지 못하며, 오히려 그들을 '종이호랑이'(a paper tiger)처럼 보이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토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당신은 카드가 없다"는 말을 들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굴욕을 당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복 대신 정장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복해서 감사를 표하며 그를 치켜올리는 등 절치부심한 모습으로 회담에 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 전쟁의 모든 측면에 잘 정통하다"며 "우리는 그가 이 전쟁 종식을 돕는 데 있어 보여준 결단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강경책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곧장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위협에 그쳤고,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무기를 제공하지도 않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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