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美최대 리튬 광산 회사 지분 최대 10% 인수 추진"
"국가 안보 필수적인 산업 육성 위해 정부가 경제에 직접 개입"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인 '태커 패스'의 사업 주체 '리튬 아메리카스'의 최대 10%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제네럴모터스(GM)와 리튬 아메리카스에 대한 에너지부 대출 22억 6000만 달러(약 3조 원)의 조건을 재협상하며 10%의 지분을 요구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한다"며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납세자들에게도 공정하길 원한다. 공짜 돈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산업 육성을 위해 인텔·MP 머티리얼스 지분 인수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에 직접 개입하는 사례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인텔의 지분 10%와 희토류 채굴업체인 MP 머티리얼스의 지분 15%를 취득했다.
네바다주에 위치한 태커 패스는 연간 5000만 톤(t) 미만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북미 최대 리튬 매장지다.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의 리튬 생산을 늘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말 29억 3000만 달러(약 4조 원)의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중국은 호주·칠레에 이은 세계 3위 리튬 생산국이다. 매년 4만 톤 이상의 리튬을 생산한다.
에너지부 대출은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완료됐다. 대출 기간은 24년이며 분할금을 인출할 때마다 미국 재무부 금리에 따라 이자가 산정된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이달 초 처음으로 대출금을 인출할 예정이었다.
다만 중국 리튬 과잉 생산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하락해 회사가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불확실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조건 재협상을 추진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태커 패스의 1단계 개발이 끝나면 연간 4만 톤의 배터리급 탄산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대 8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GM은 지난해 6억 2500만 달러(약 8717억 원)를 투자해 38%의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을 확보했고 태커 패스 1단계에서 생산되는 리튬과 2단계 일부 물량을 20년간 구매할 권리를 갖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GM의 리튬 구매를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일부 통제권을 포기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리튬은 전기차나 전자 제품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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