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원, '보험사 CEO' 살해범에 '테러 혐의' 기각…"증거 불충분"

"평범한 거리 범죄 아니지만 협박 등 증거 부족"

지난해 12월 미국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최고경영자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루이지 만조니가 지난 2월 21일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5.2.2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 법원이 지난해 12월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루이지 만조니(27)에 제기된 테러 혐의를 기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맨해튼 형사법원은 16일(현지시간) "만조니가 건강보험 종사자들을 위협하거나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살인을 테러 행위로 입증하기 위한 증거가 부족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레고리 카로 판사는 또 "이 범죄가 평범한 '거리 범죄'가 아니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비(非)거리 범죄가 테러법의 적용 범위에 포함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만조니는 이외에도 2급 살인과 불법 무기 소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오는 12월 1일 재판이 이어진다. 만약 2급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만조니는 지난해 12월 4일 투자자 회의 참석차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힐튼호텔 근처에 있던 톰슨 CEO를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비리그 출신 만조니는 높은 의료비와 보험사 이익 구조에 분노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이 결집했고 이날 법정에도 지지자들이 모여 그의 석방을 지지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