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방' 벨라루스 군사훈련에 미군 4년만 참관…트럼프 의도는

러-벨라루스 '자파드 2025' 연합훈련 실시…美 장교 2명 참석
美, 항공사 제재 해제 등 관계개선 노력…"러와 떼어놓기" 분석도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군사훈련인 '자파드-2025'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 훈련에 미군 장교가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중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슈프 미국 공군 중령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장교 등 두 명의 미군 장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 훈련인 '자파드 2025'을 참관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 간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도 적극 지원해 왔다.

미군 장교의 훈련 참관은 벨라루스 국방부가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미군 장교들을 직접 맞이하며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보여주겠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볼 수 있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군 장교들은 초대해 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미군 관계자가 자파드 훈련을 참관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2021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군 관계자가 참석한 후 4년 만이다.

특히 이번 미군 장교의 참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벨라루스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벨라루스가 지난주 자국에 수감 중이던 외국인과 정치범 52명을 석방한 후 트럼프 행정부는 벨라루스 국영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또한 존 코일 미국 특사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미국 대사관 재개설과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떼어놓으려는 시도라는 분석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속도를 높이려는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