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극우활동가 커크 암살범 도주 중…수사당국 "범행 총기 확보"

"총격범 고화질 영상 자료도 확보…당장은 공개 안해"
밴스 부통령, 9·11 행사 참석 취소하고 유족 방문 예정

로버트 볼스 FBI 특별요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렘에서 열린 찰리 커크 총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1.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수사당국이 미국의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설립자인 찰리 커크(31) 암살범의 행방을 쫓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확보했다고 11일(현지시간) AFP가 보도했다.

로버트 볼스 FBI 특별요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을 범인이 도주한 수풀 쪽에서 회수했다"며 "우리는 총격범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 메이슨 유타주 공공안전국장은 "우리는 총격범의 고화질 영상 자료를 확보했다"며 "지금 당장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는 전날 유타주 유타 밸리 대학에서 열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에서 청중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총격 직전 한 참석자가 커크에게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이 몇 명인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커크가 "갱단 폭력을 포함해서? 아니면 제외하고?"라고 답하자마자 그는 총에 맞아 의자에서 쓰러졌다.

커크는 지난 2023년 4월 X(구 트위터)에 "불행히도 매년 불가피하게 총기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신으로부터 받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2차 수정헌법을 가질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 극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10일(현지시간) 유타주의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에서 청중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목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 중 연설하는 모습. 2025.0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그는 2012년 터닝포인트USA를 공동 설립해 젊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특유의 쇼맨십으로 여러 매체에서 두루 주목받았다.

특히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반(反)이민 정책, 기독교 옹호,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수많은 대학 행사에서 벌어진 논쟁 장면을 정교하게 편집해 퍼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찰리보다 미국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가져간 사람은 없었다. 모두, 특히 내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올린 동영상에서는 커크를 '진실을 위한 순교자'로 부르고 "지금은 미국의 어두운 순간"이라며 "수년간 급진 좌파는 찰리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나 세계 최악의 학살자·범죄자에 비유해 왔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유족을 만나기 위해 유타로 향하는 대신 9·11 테러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예정했던 뉴욕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