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 20대女 美열차 내 흉기 피살…트럼프 "민주당 탓"
트럼프 "무고한 여성 피 민주당 손에 묻어…법과 질서 필요"
美법무 "범죄자 우선시하는 실패한 범죄 관용 정책 결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 객실 내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인사들이 "관대한 범죄 정책 탓"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데카를로스 브라운(34)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브라운은 지난달 2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사우스엔드 경전철역에서 피해자 이리나 자루츠카(23)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브라운은 현장에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2011년 이후 중범죄 절도, 강도, 협박 등으로 여러 차례 체포됐고 2014년 무장강도 혐의를 인정해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전력도 있다.
지난 5일 범행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보수 성향 인사들은 해당 영상을 민주당 우세 지역들이 강력범죄로 몸살을 앓는 증거로 들며 확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가해자는 상습 범죄자로 지난 1월 무보석 석방으로 총 14번이나 체포됐다 풀려난 인물"이라며 "이런 자가 왜 열차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는가? 이런 범죄자들은 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무고한 여성의 피는 범죄자를 감옥에 넣기를 거부하는 민주당의 손에 묻었고, 그중에는 전직 주지사이자 '상원의원 지망생' 로이 쿠퍼도 포함된다"며 "노스캐롤라이나와 모든 주에는 법과 질서(LAW AND ORDER)가 필요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공화당뿐"이라고 강조했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끔찍한 살인 사건은 범죄자를 무고한 사람들보다 우선시하는, 실패한 범죄 관용 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비 라일스 샬럿 시장은 이번 사건을 "법원과 치안판사의 비극적 실패"라고 정의하며, 상습범과 정신질환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거리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초당적 입법을 촉구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소속인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역시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경찰 고용을 더 늘려야 하며, 주의회는 이를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 불법체류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대학생 레이컨 라일리 사건을 언급하며 국경 단속 완화로 범죄가 늘어났다고 주장하는 등, 강력범죄 사건을 정책 의제 강화에 활용해 왔다.
한편 샬럿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샬럿의 폭력 범죄는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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