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려한 열병식으로 미국에 경고장 보내"-WSJ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평가했다.
WSJ은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러시아, 북한, 이란 등 26개국 지도자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주석이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의 승리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감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의 좌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등이 위치해 반미 전선의 색채를 뚜렷이 했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은 미국과 유럽에 중국에 맞서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시 주석은 천안문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막대한 국가적 희생으로 인류 문명을 구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멈출 수 없다"고 열병식의 시작을 알렸다.
미국의 관세가 많은 개발도상국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의 대안이 되길 원하지만,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중국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를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이 다수 참석해 중국의 지역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 주석의 연설에 이어 새로운 극초음속 핵 탑재 미사일, 무인 전투 플랫폼 등의 무기가 공개됐다.
열병식은 지상, 해상, 공중 드론, 전략 미사일, 사이버 공간 전투 부대 등이 포함됐다.
베이징 열병식은 중국의 글로벌 이익을 보호하고, 전략적 지배권을 놓고 미국과 경쟁하며, 대만을 점령할 수 있는 일류 군사 강국으로 중국을 만들려는 시진핑의 야망을 상기시켜 주었다고 WSJ은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군이 실전에서 역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덧붙였다. 중국은 1979년 이후 전면전을 치른 적이 없고, 최근 시 주석이 군 수뇌부를 대거 숙청했기 때문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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