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폭력범죄 전년대비 4.5% 감소…2년 연속 줄어

살인과 과실치사 사건 전년대비 14.9% 감소
경찰관 등 법 집행관 상대로 한 범죄는 증가

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트럭 돌진 사건 현장에 경찰관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5.01.0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2024년 미국 내 폭력 범죄가 전년 대비 4.5%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공개한 연례 범죄 보고서에서 미국 내 1만6675개 법 집행 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살인 및 과실치사 사건은 전년 대비 14.9% 감소하며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의 재산을 노린 범죄 역시 전국적으로 8.1% 감소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증가세를 보였던 자동차 절도 사건이 18.6% 급감한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주거 침입 절도는 8.6%, 일반 절도는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종교·성적 지향 등에 대한 편견이 동기인 증오 범죄 역시 1.5% 줄었다.

다만 법 집행관에 대한 폭력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임무 수행 중 폭행을 당한 경찰관은 8만5730명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경찰관 64명이 임무 중 범죄 행위로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46건은 총기 관련 사건이었다.

범죄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선 경찰관들이 마주하는 위험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범죄 피해액도 늘었다. 지난해 사이버 범죄 및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66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기반시설을 노리는 랜섬웨어 공격이 2023년 대비 9% 증가했으며 제조업과 의료기관, 정부 시설이 주요 표적이었다. 암호화폐 관련 사기 피해액도 93억 달러에 달하는 등 범죄의 양상이 물리적 공간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FBI는 수 주 내로 법 집행 기관 지원을 위해 월간 범죄 통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퍼거슨 FBI 부국장은 "더 많은 기관이 다양한 자료를 더 자주 제출함에 따라 미국 범죄에 대한 더 시기적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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