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무기' 발표한 트럼프 "푸틴에 실망…관계 끝나진 않아"
BBC 인터뷰…"러시아와 합의, 4번이나 성사 직전까지 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망했지만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거의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합의가 성사 직전까지 갔던 것이 네 번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전쟁 종식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관련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다만 "우리는 아주 훌륭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면서도 "내가 '좋아, 거의 성사 직전인 것 같아'라고 말하면 그(푸틴 대통령)가 키이우의 건물을 하나 날려 버릴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을 다시금 비난했다.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비판하던 견해에 변함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 나토는 그 반대가 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며 "회원국들이 이제 자기 몫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중재 중인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며 "두 달 전에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군사 장비가 미국으로부터 구매돼 나토 등에 공급될 것이며, 이는 신속히 전장에 배포돼 우크라이나가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전 합의가 50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관세 부과 등 제재에 나서겠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패트리엇 방공 체계 구성에 관한 질문에는 "전체 구성이 포함될 것"이라며 "아주 조만간, 며칠 내로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패트리엇을 교체하고 그들이 가진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대선 유세 연설 도중 총격을 당한 일과 관련해서는 "그 일이 나를 바꾸었는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그 일을 곱씹는 것은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