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물 싸움'…美 "멕시코 약속위반, 콜로라도 강물 끊는다"

1944년 맺은 '물 분배 조약' 이행 놓고 갈등
美 "멕시코가 리오그란데 강물 안보내 미국 농부들 타격"

최저 수위로 수량이 급격히 감소한 콜로라도강의 미드호, 2022.4.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가 관세 갈등으로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멕시코의 물 공급 요청을 처음으로 거절했다.

AFP통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 국무부 라틴아메리카 담당국은 20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미국은 오늘 콜로라도 강물을 티후아나로 보내는 특별 공급에 대한 멕시코의 비조약적 요청을 처음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멕시코는 1944년 물 분배 조약에 따라 계속해서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농업, 특히 리오그란데 밸리의 농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1944년 체결한 물 분배 조약에 따라 브라보강(미국명 리오그란데)과 콜로라도강의 물 분배를 약속했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은 남서부에 있는 콜로라도강에서 약 18억5000만㎥의 물을 매년 멕시코에 제공해야 한다. 멕시코는 북부 브라보강의 지류에서 5년 동안 총 21억6000만㎥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최근 가뭄이 심해지자 멕시코는 매 주기가 끝날 때까지 물 지급을 미뤘고, 최근엔 양이 부족해지기까지 했다고 미국 측은 지적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텍사스 농부들은 멕시코의 불이행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는 19일 리오그란데 밸리의 농부들을 위한 2억8000만 달러(약 4100억 원)의 구호기금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콜로라도강 강물 공급 중단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인접한 멕시코 도시 티후아나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티후아나는 멕시코 제조업의 중심지이지만 약 90%의 물을 콜로라도강에 의존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