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월드시리즈‥카디널스의 대역전 드라마

29일 2011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 © News1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앞으로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을 할 때면 가장 먼저 2011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를 떠올려야 할 것 같다.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했다. 9회말 2아웃, 7-5로 레인저스가 앞서고 있었다. 앞선 5차례 경기에서 레인저스는 3-2로 카디널스에 기선을 잡고 있었다. 1명의 타자만 잡으면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가 레인저스의 품에 안길 순간이었다.

그러나 1·2루에 주자가 나간 가운데 공격에 나선 카디널스의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28) 는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루타를 쳐 기적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28일 월드시리즈 6차전 9회 2아웃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는 데이비드 프리즈 AFP © News1

◇“프리즈(Freese)가 얼게 만들었다(freezed out)”

프리즈는 9회말에 이어 11회말에도 또다시 기적을 일으켰다.

연장전 11회말 양팀은 9-9로 맞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즈는 중견수 뒤쪽으로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카디널스의 6차전 승리를 결정지은 한방이었다.

프리즈의 홈런이 터지자 부시 스타디움의 전광판에는 “프리즈(Freese)가 얼게 만들었다(freezed out)”는 응원 메시지가 나왔다. 프리즈는 레인저스가 그토록 고대하던 역사적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대를 순식간에 차갑게 얼렸다.

프리즈의 월드시리즈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2009년 카디널스에 입단한 프리즈는 빅스타가 즐비한 카디널스에서 연봉 40만달러의 무명선수였다.

하지만 첫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역사상 최고 기록인 21타점을 세운 프리즈는 여세를 몰아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했고, 6차전의 대기록으로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또 같은 해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MVP에 오른 역대 6번째 선수가 됐다.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5번째팀

29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카디널스는 6-2로 레인저스를 물리치고 통산 11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의 우승 횟수는 뉴욕 양키스(통산 27회) 다음으로 많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대 리그 8개 팀 가운데 정규시즌 승률(90승72패·0.556)이 가장 낮았던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가을 잔치에 합류, 디비전시리즈에서 리그 전체 승률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102승60패·0.630)를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은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레인저스를 물리쳤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역대 5번째 팀이 됐고, 월드시리즈에서 2승3패로 뒤지다 역전 우승을 일궈낸 19번째 팀이 됐다.

반면 1951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던 텍사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4패로 밀린데 이어 올해도 세인트루이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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