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위대, 노예제 폐지 나선 링컨 동상도 허문다

미국 워싱턴 D.C. 링컨파크의 링컨 동상 ⓒ AFP=뉴스1
미국 워싱턴 D.C. 링컨파크의 링컨 동상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의 반인종차별 시위대가 워싱턴 D.C. 링컨파크 내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릎꿇은 흑인 남성에게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 형상이라서 노예제도가 종식된 것이 링컨의 자비심 덕일 뿐 흑인들의 노력이 아니었다고 암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위대는 지난 23일 동상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고 인스타그램에서 동상 철거를 위해 26일 오후에도 모이겠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최한 한 남성은 "흑인으로서 이 동상을 볼때 나의 자유와 해방이 백인의 덕인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강제로 이 동상을 받침대에서 떼어낼 계획이다. 하지만 경찰 당국은 이를 막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시위에는 경찰 수십명과 공원 경찰들이 시위를 감시했다. 군당국은 24일에는 워싱턴D.C. 방위군 400명을 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후 한 달 동안 인종차별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졌다. 하지만 시위대는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지도자들뿐 아니라 인종 차별에 가담했다며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 등의 동상까지 끌어내렸다.

엘리너 홈즈 노턴 민주당 하원 의원은 링컨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까지 기념물과 동상 파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매우 강력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