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한 美 억만장자 엡스타인 수감 교도소, 감시업무 소홀

"30분마다 수감자 상태 확인해야 하나 그렇게 못해"
엡스타인, 이미 자살 시도…"혼자 두는 건 규정 어긴 것"

제프리 엡스타인.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수감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의 교도소 간수들이 업무 과중 탓에 규정대로 재소자 감시를 하지 않았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은 자살 우려가 있는 재소자를 감옥에 혼자 두지 않는 것은 프로토콜(의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자살을 시도했었다.

엡스타인이 수감됐던 특별 입소자 구역 교도관들은 30분마다 수감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만약 수감자가 잠든 것처럼 보인다면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해야 된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 탓에 교도관들은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구역에 있던 교도관 2명이 모두 초과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감시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서류를 조작했다면 형사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11일자 기사에서 엡스타인은 자살 감시를 받은지 11일만에 독방에 혼자 남겨졌다면서 교도소는 감시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이 탓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커진다고 보도했다. 또 엡스타인의 룸메이트가 최근 이송돼 그가 혼자 감방에 머무른 점도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교도국은 논평을 거부했다. 미 연방 관리는 CNN에 엡스타인의 죽음에 살해 혐의는 없어 보인다면서 자살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가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엡스타인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엄청나게 유감"이라며 "그 누구도 감옥에서 죽어선 안 된다. 우리는 그의 죽음의 이유에 대한 루머를 확인할 수 없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 보안국이 이 비극을 둘러싼 상황을 철저히 조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엡스타인은 10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 앤드루 왕자 등과 밀접한 관계였다. 그의 죽음은 그간 알려지지 않던 그의 성행각 관련한 법원 문서가 공개된 다음 날 발생했다.

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