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바라기' 트럼프, 민주 샌더스 출연에 '질투'

"폭스뉴스서 정신나간 버니 보다니…정말 이상"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베들레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청중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폭스뉴스를 통해 방송됐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평소 애청하는 방송사인 폭스뉴스에 버럭 화를 냈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방송에 출연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에서 정신 나간(Crazy) 버니를 보자니 정말 이상하다"며 "(진행자인) 브렛 베이어와 청중은 미소 짓고 정말 좋아 보였다. 매우 이상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도나 브라질까지 출연한다고?"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낸 인물이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것을 비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방송은 이날 폭스뉴스가 생중계한 샌더스 상원의원의 타운홀 미팅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1시간30분 동안 자신의 공약을 소개하고 질문에 답변했다.

폭스뉴스는 민주당 경선 방송사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중립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도나 브라질 전 의장도 해설자로 영입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애호하는 방송에 잽을 날렸다"며 노골적으로 폭스뉴스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투에 진행자 베이어도 트윗으로 답했다. 그는 "시청해줘서 감사하다"며 "곧 타운홀에 출연하거나 인터뷰에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wonjun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