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러시아판 마타하리' 사건 부인 "여성 석방해야"
러,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서 간첩 혐의 부인
- 이원준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에서 성관계를 미끼로 미국 정치 단체 등에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된 자국 여성을 즉각 석방할 것을 미국 측에 요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마리아 부티나(29)를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통화에서 "미 당국은 가짜 혐의로 러시아 국민을 체포했다"며 "이런 행동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부티나를 가능한 한 빨리 석방해야 한다'는 뜻을 폼페이오 장관에 전달했다.
앞서 미 검찰은 비밀리에 러시아 정보기관과 비밀 연락망을 구축하고 미국 내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워싱턴DC 소재 아메리카 대학 재학생 부티나를 체포했다. 검찰은 부티나가 미국에 거주하면서 미 정치조직과 대형단체에 침투하기 위해 성접대까지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티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인 알렉산더 토르신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의 지시를 받아 스파이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부티나가 미국 정치인과 러시아 사이의 연줄을 만드고, 미국 의사결정 기구에 침투할 수 있는 비선 채널을 구축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티나가 침투하려 한 단체에는 전미총기협회(NRA)가 포함돼 있다.
러 외교부는 이에 대해 "부티나를 체포할 만한 동기가 없었다"면서 "여기에는 미·러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wonjun44@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