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회담 美언론 반응 "北,외교 지지 얻으려했을 것"
NYT "북중관계 과대 해석은 경계해야"
WP "비핵화 진정한 논의 이뤄지고 있다는 징후"
- 김윤경 기자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대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 제재 완화 등을 위한 외교적 지지를 요청하는 자리였을 것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차이나 패싱'(중국 소외)론이 제기되지 않을 수 있도록 자국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았을 것으로 봤다.
중국과 북한 관영 언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7~8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8일 다롄 공항에서 발견됐던 고려항공 여객기 1대와 전일 도착한 북한 항공기가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동원됐던 것으로 확인된 것.
다롄 현지에선 지난 6일부터 경찰 등의 삼엄한 경비 속에 공항 주변과 외빈 숙소로 이용되는 영빈관 방추이다오(棒槌島) 주변 도로가 통제되면서 '외국에서 주요 인사가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고 그것이 북한 고위층일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갔었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40여일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분석가들을 인용,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제재 완화에 대한 요청을 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유엔 제재안에 서명했었고 이는 북한의 외환보유액을 고갈시킬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외교적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NYT는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과 중국 정상간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에 대해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윈홍(时殷弘) 중국 인민대학교 미국연구소장은 "북한은 절대 속국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김 위원장과 만나기로 합의한 지금으로선 더욱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과정에서 빠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그리고 놀랄 만큼 빠른 두 번째 회동을 가진 건 비핵화(denuclearization)에 대한 진정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봤다.
카네기-칭화 글로벌 정책 센터의 북한 전문가 자오 통(Zhao Tong)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김 위원장이 중국을 다시 간 것이라면 무언가 실질적인 교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아마도 북한과 미국은 과격한 양보(radical concessions)를 서로에게 원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취할 입장 등에 대해 중국의 조언이 있었을 수도 있다.
미 국무부는 전일 "대량살상무기(WMD)의 지체없는 영구적 폐기가 목적"이라고 밝혔고, 핵무기 외에 WMD 폐기까지 언급한 것은 명백한 북한 압박용 카드란 분석이 나왔었다.
WP는 또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진정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이 '핵'에서 '경제 개발'로 옮겨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자오 전문가는 "북한이 경제 발전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중국, 한국, 러시아와 더 강력한 경제적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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