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오경보에 '미군'도 비상…"소통절차 개선해야"
오경보에 경각심 느낀 軍지도부, 절차개선 논의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하와이 주정부가 지난달 일으킨 탄도미사일 오경보 사태에 경각심을 느낀 미군 지도부가 '소통 절차' 개선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미군 지도부 이메일 내역을 인용해 "하와이 주정부의 미사일 오경보가 미군 시설과 고위 관료들 사이에 혼란을 일으켰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P는 비록 미군이 해당 사태에 개입하거나 잘못한 부분은 없으나 "마음이 상한 미군 고위 관계자들은 주정부와 소통 절차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3일 아침 하와이 주정부는 "탄도미사일 위협이 하와이로 오고 있다. 당장 숨을 곳을 찾으라.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는 경보 메시지를 하와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실수로 보냈다.
경보는 오전 8시7분 발령됐으며 미군 태평양사령부는 그로부터 17분 뒤인 오전 8시23분부터 미사일 위협 실재 여부를 언론들에 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태평양사령부는 "위협은 없으며 곧 주정부가 정정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 지도부는 오경보 발령으로부터 약 1시간이 지난 뒤부터 이메일을 통해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논의는 합참의장과 태평양사령관이 중심이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에게 보낸 메일에서 "하와이 주정부가 훈련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훈련'이라는 부분이 우리와 소통 과정에서 소실된 듯 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와이 주정부가 명시한 '훈련'이라는 단어는 "당연히 우리와 조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군 시스템의 경우 "우리가 바라는 대로 작동했다"고 확인했다.
그럼에도 해리스 사령관은 "개선 지점과 관련해 이번 사태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하와이 주정부가 할 많은 설명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튜 카터 미 태평양함대 부사령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하와이주의 이번 실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의 정보부국장인 퇴역 장성 앤드류 싱어는 이에 따라 "소통 부분과 관련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태평양사령관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 같은 논의가 실제 행동으로 옮겨졌는지와 관련해 WP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대신 미군은 하와이 오발령 사태를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며 검토할 기회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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