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소년 사살' 조지 짐머만, 얼굴 가격당해

조지 짐머만 <자료사진> ⓒAFP=News1
조지 짐머만 <자료사진> ⓒAFP=News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2년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사살한 조지 짐머만이 4일(현지시간)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짐머만은 이날 세미놀카운티 보안관실에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던 중 의문의 남성에게 이유없이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음식점에 있던 한 남성과 함께 문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설명하던 중에 제3의 인물이 자신에게 다가와 "2012년 총격을 자랑하는 거냐"며 공격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짐머만의 주장이다.

짐머만은 "아니다"라고 대답한 뒤 테이블로 돌아왔지만 몇 분 후 이 남성이 자신의 테이블로 오더니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틴을 살해한 사실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방어 차원에서 비롯된 결과였음을 설명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당시 부인과 함께 식사를 하던 조셉 위트머는 짐머만이 자신에게 다가와 "문신 정말 멋지다"고 칭찬하며 "내 이름은 조지 짐머만이다. 트레이본 마틴을 죽인 그 사람 말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위트머의 부인 베벌리도 짐머만이 남편에게 "인종차별적(racist) 문신 맘에 든다"고 말하며 운전면허증을 꺼내 본인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위트머 부부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있던 데이비드 워렐은 짐머만의 신원을 알고난 뒤 그에게 테이블을 떠나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워렐은 짐머만의 테이블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을 목격하고 자신이 다가갔고 현장을 찍으려는 짐머만의 친구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던졌다고 주장했다.

짐머만이 이날 911에 신고한 녹음 기록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그냥 식사를 하고있는데 어떤 남성이 내 얼굴을 가격했다"며 "날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경찰관 3~4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짐머만은 2012년 2월 비무장 상태이던 마틴(당시 17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해 재판을 받았다. 짐머만의 무죄평결은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