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이어 동부 또 폭설 강타 '스노마겟돈'
연방정부 업무중단.."워싱턴D.C.는 텅빈 도시"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남부를 휩쓴 한파와 눈폭풍이 13일(현지시간) 동부 지역으로 향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설을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정도의 대재앙을 의미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에 빗대 '스노마겟돈'(Snowmagedd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수도 워싱턴D.C.를 완전히 덮어버릴 만큼 많은 눈이 내려 연방정부 부처 대부분이 업무를 중단했다. 일부 지역에는 눈이 45㎝까지 쌓였다.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는 약 80만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폭설로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에서는 한 임산부가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제설기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성은 즉각 병원으로 옮겨져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았지만 결국 숨졌다.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뉴잉글랜드 지방까지 연결된 95번 고속도로에도 눈과 얼음이 쌓여 큰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주민들이 눈길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마치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듯 퇴근시간 교통이 마비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민 1000명은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샬럿더글라스 국제공항에서 밤을 보냈다. 이날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보고된 교통사고만 수 백 건에 달했다.
워싱턴 시내는 마치 유령도시가 된 듯 대다수 버스 노선의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도 텅 빈 채 운행했다.
백악관도 이날 하루 정례 브리핑을 취소했으며 13일로 예정된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청문회도 잠정 연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비행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12일) 3700편의 항공기가 운항이 취소된데 이어 13일에도 6500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주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 당국에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주방위군 2300명 이상을 투입하는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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