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자민당 총재 당선 1년…日 언론 "지지 열풍 시들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정권 진가 시험받고 있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지 1년이 된 4일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그에 대한 열광이 가라앉고 지지율 또한 40%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확정 지었다. 이후 공명당이 자민당과의 연립정권에서 이탈하자,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유신회를 새 연정 상대로 끌어들여 같은 달 21일 총리로 선출됐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비세습 정치인이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지지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 팬층이 생겨나면서 이른바 '사나카쓰'(サナ活)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에게 열광하던 일본 유권자들이 지난 1년간 그의 행보에 만족하지 못했고, 이것이 결국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지바현에 거주하는 항공업계 종사자 A 씨(45)는 마이니치에 물가 상승 문제를 언급하며 "생활이 나아질 만한 정책이 없고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한 점을 언급하며 "그게 과연 일본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대학생 B 씨(22)는 올해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 진영의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면서도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는 "외교도 내정도 전부 임시방편처럼 보인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6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암호화폐 '사나에 토큰' 연루 의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정적들에 대한 비방 영상 제작·확산 관여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야당 의원들이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며칠간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피로감만 호소했다.
B 씨는 이 일을 언급하며 "일국의 총리가 꼭 대학생이 과제를 깜빡했을 때나 할 법한 변명을, 의사록이 남는 국회에서 늘어놓고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심 이반은 숫자로도 나타났다. 내각 출범 초기 지지율은 60%대 후반에서 70%대에 이를 만큼 상당히 높았으나, 최근에는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40%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취임 초기의 폭발적인 인기가 잦아드는 가운데, 다카이치 정권은 5일부터 소집되는 가을 임시국회에서 다시 한번 정치적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체감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규모 소비세 감세 논의를 비롯해 정치 개혁의 척도가 되는 의원 정수 감축 문제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9월 단행한 주요 당직 인사와 개각은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였으나, 여론의 반등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내년 가을에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체제를 구축한 다카이치 정권이 성난 민심을 달래고 국정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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