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미수교국 이탈리아 방문…中 "엄정 교섭" 반발
외교장관도 동행…伊정부와 공식 회동은 없어
- 노민호 특파원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이 미수교국인 이탈리아를 방문해 민주주의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중국은 이탈리아와 유럽 측에 항의하며 반발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 부총통은 이탈리아 벤토테네섬에서 열린 '자유와 민주주의 회의'에 참석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도 동행했다.
대만 부총통급 고위 인사가 외교장관과 함께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회의는 자유와 민주주의, 권위주의 대응 등을 주제로 열린다. 정치인과 지식인 등이 참석한다.
피나 피치에르노 유럽의회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샤오 부총통의 참석 사실을 공개하며 "중국 정권이 대만 정치 지도자들의 자유로운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여전히 위협과 압박을 가하고 있어, 실제로 도착할 수 있도록 참석 사실을 비공개로 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나 이탈리아 총리실은 샤오 부총통과의 공식 회동을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고위급의 방문은 허용하면서도 이탈리아 정부 차원의 공식 접촉은 피한 셈이다. 중국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이탈리아가 정부 간 공식 교류로 비칠 수 있는 일정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샤오 부총통의 이탈리아 방문과 관련해 "이탈리아와 유럽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을 겨냥해 "민진당 당국과 일부 정치인이 곳곳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비열하며 결국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다른 국가가 대만과 공식 교류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이 같은 주권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샤오 부총통의 유럽 방문은 1년 사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대중국정책 의회간연합체'(IPAC) 행사에서도 연설했다.
중국은 샤오 부총통을 '대만 독립주의자'로 규정하고 본인과 가족의 중국 본토·홍콩·마카오 입국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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