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반도체 키옥시아 CEO, SK하이닉스 생산제휴 일축…"논의 없어"

오타 히로오 "메모리가격 충분히 올라 대규모 추가 인상 자제"

일본 도쿄 도심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 본사 건물/ 2024.8.23ⓒ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업체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000660)와 생산 제휴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데 대해서는 장기적인 AI 투자 수요를 훼손할 수 있다며 추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 공동 생산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초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생산 협력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거론한 데 대한 반응이다.

오타 CEO는 키옥시아가 이미 샌디스크와 공동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SK하이닉스까지 포함한 3사 생산 협력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독점 규제도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를 포함한 생산 제휴에 대해 "그렇다면 그냥 '3개 회사가 함께하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 회장이 어떤 배경에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양사의 협력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는 비휘발성 자성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키옥시아는 일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들어가는 D램을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14.19%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도 보유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이미 충분히 올랐다"

또 오타 CEO는 AI 수요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지만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격은 이미 충분히 올랐다"며 데이터센터 고객을 상대로 가격을 대폭 추가 인상하지 말라고 영업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키옥시아의 낸드 평균 판매가격은 6월 분기에 전분기 대비 70% 상승했다. 직전 분기에는 두 배 넘게 뛰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오타 CEO는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면 AI 업계의 투자 여력을 떨어뜨려 결국 메모리 시장의 장기 성장까지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면 결국 우리 시장과 성장에 타격을 주게 된다"며 "하이퍼스케일러도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AI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오타 CEO에 따르면 일부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낸드 장기 공급계약을 원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전체 출하량의 50%를 장기계약으로 확보한다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