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장관 "AI 전력수요만 25~30GW↑…원전 필수 고려요소"

로이터 인터뷰…삼성·SK하이닉스 증설+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엔비디아 등 美기업, 안정적 전력공급 때문에 한국에 관심 보여"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2026.3.12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라 한국의 전력수요가 25~30기가와트(GW)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 원전 추가 건설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8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생산 확대와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설만으로 향후 국내 전력수요가 25~30GW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과 가스 대신 전기를 이용한 난방 확대까지 더해지면 전체 전력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반영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엔 오는 2040년까지의 장기 전력 수급 방안과 함께 추가 원전 건설 여부도 담길 전망이다.

김 장관은 필요한 신규 원전 규모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원전을 "에너지믹스의 발전 구조에서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라고 평가했다.

AI 관련 추가 전력수요 25~30GW를 전부 원전으로 충당한다고 단순 환산할 경우 한국형 원전 약 20기의 발전 용량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에선 원전 26기가 가동 중이며 원자력은 전체 전력수요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전력수요 증가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반도체 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가 올해 발표한 800조 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 따라 신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 장관은 애초 2045년쯤까지로 계획됐던 일부 사업이 크게 앞당겨져 2030년대 초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 장관은 엔비디아를 포함한 여러 미국 기술기업이 한국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이유로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재생에너지는 국내 전력의 약 11%를 공급하고 있으며, 석탄은 29%, 가스는 27%를 차지한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60기 가운데 약 20기는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아 있어 비상시 예비전력으로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를 두고 "일종의 안전 예비전력"이라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모든 설비를 완전히 철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