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업무는 미혼자 몫?"…日 기혼자 육아지원책 늘자 볼멘소리
미혼자 초과근무 월 5.6시간 많아…"미혼자 지원 상대적 부족에 불만"
"기혼자와 달라 휴가도 원하는 때 못내…전근시에도 미혼자들 희생"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혼자들이 육아·간병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늘어나면서 미혼자들 사이에서 업무 강도가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퍼슬종합연구소가 지난 2024년 실시한 조사에서 가족들을 돌보고 있는 노동자의 업무를 대신하는 직원들의 초과근무 시간이 평균보다 월 5.6시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를 대신하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였으며, 업무를 대신하는 이들에 대한 기업들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69.2%에 달했다.
또한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의 조사에서는 여성 전근자 중 대부분이 미혼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약 60%에 달했다.
일본에서는 기혼자들을 위한 제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취득률도 2025 회계연도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면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반면 일본의 많은 직장에서는 가족이 없는 직원은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미혼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50대 미혼 여성은 "동료들은 가족과 디즈니랜드에 간다고 하면 휴가를 낼 수 있었다. 미혼자는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40대 미혼 여성은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도쿄 근무 발령을 받으면서 고향의 아파트 대출금과 도쿄에서의 집세를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는 도쿄로 발령받은 동료 중 결혼 후 수도권에서 가정을 꾸린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미혼이라며 "특정 사람에게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를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여성을 지원하는 '마다네 프로젝트'를 이끄는 구도 미야코 씨는 "불만을 가진 독신자들도 결코 육아 가구를 지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는 제도나 보상 등을 통해 자신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국민생활기초조사에 따르면, 1986년 18.2%에 불과하던 1인 가구는 2025년 35.4%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41.4%에서 24.3%로 감소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크게 달라졌지만 사회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전제로 한 근무환경과 제도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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