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미 연합훈련 축소 결정 환영…정세 안정에 도움"
"훈련 규모·조건 주권 국가가 스스로 결정…공격적 훈련은 오히려 안보 해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가 축소된 것을 두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규모 축소 지시의 배경에 관한 질문에 "미국 당국자들에게 직접 동기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라면 실시하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조건 등을 스스로 결정하는 법"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훈련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고, 위협을 가하지 않아야 하며, 공격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우리 역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일부로서 테러, 해적 행위, 자연재해 대응 등 공동 위협의 대처가 아닌 공격적인 훈련은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안보 강화가 아니라 오히려 안보를 해친다는 점을 거듭 지적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쟁 가능성을 낮추고 안보 위협 위험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둔 모든 조치는 환영받아야 마땅하다"며 "그 배경과 동기가 무엇인지는 미국 측에 답을 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미는 지난 17일 개시한 하반기 정례 연합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의 축소 조치를 즉각 협의해 당초 11일간 진행하려던 훈련의 일정을 5일로 단축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외 총괄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19일 담화에서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 합동군사연습 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유화책'으로서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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