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년 취업난에 '철밥통' 군인·경찰·공안 전문학교 각광

군사학교 합격 수험생, 각 성 평균 상위 6%…역대 최고

중국 충칭의 수험생들이 2025년 6월 7일 중국의 전국 대학 입학 시험(NCEE), 일명 '가오카오'를 치른 후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나가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에는 전국적으로 1335만 명의 학생이 등록했으며, 이는 작년의 최고 기록인 1342만 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2025.6.7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에서 군인·경찰·공안을 양성하는 전문학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저 합격선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둔화와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중국 군 기관지 해방군보 및 산롄생활주간 등에 따르면 중국 전역 31개 성(자치구·직할시)의 전국 22개의 군사학교 지원자수는 19만2000명에 달했다.

군사학교는 전문성을 갖춘 군사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일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 곳에 합격하면 학비는 면제되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된다.

이들은 오는 9월 학기 입학을 위해 군사학원에 지원했는데, 선발된 수험생은 1만7500여명으로 파악된다. 합격 성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각 성에서 평균 상위 6% 이내에 들었는데, 이는 사상 최고 성적이라고 해방군보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13만5000명의 수험생이 군사학교에 지원했고 이 중 1만7000여명이 합격했다.

경찰·공안 전문 학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올해 중국런민공안대학 역사계열의 최저 합격점수는 652점으로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와 단 3점 차이에 불과했다.

장쑤성 경찰학원 물리계열의 최저점도 613점으로 난징항공항천대 등 명문대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경찰학원을 졸업하면 경찰이 될 확률이 90%를 넘는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후난성 출신의 수험생 천 씨는 산롄생활주간에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었던 상황에서 부모의 권유로 경찰학교에 지원했다"며 "이 학교를 졸업하면 안정적으로 공직에서 일할 수 있고 공공기관 등의 일자리가 보장된 것으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후베이의 경찰학교에 합격한 덩 씨 역시 졸업 후 정규직이 보장됨에 따라 이 학교에 지원했다고 전하며 "중국 내 최상위권 대학이 아닌 곳을 졸업하면 취업이나 석사 진학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명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도 외지에 일자리를 구하거나 한 때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직업을 잃고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례 등을 소개했다.

산롄생활주관은 "군인 또는 경찰 전문학교 이외에도 세관, 외교, 소방 등 뚜렷한 진로가 있는 학교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정부가 공개한 지난 6월 기준 도시 실업률은 5% 수준이지만,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15% 수준에 달한다.

니우번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소는 대만 중앙통신사에 "중국 청년들이 이른 시기에 특정 직업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은 향후 경제에 대해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