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강국' 일본 옛말…전국 서점 매출 10년 새 20% '뚝'

폭발적 인기작 없어 만화 서점도 어려워

일본 도쿄의 한 서점에서 한 손님이 책을 읽고 있다. 2021.07.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서점 시장이 여전히 1조 엔(약 9조4500억 원)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책을 읽지 않는 현상(활자 이탈 현상)이 퍼지는 데 더해 인터넷 서점의 부상, 전자 서적의 보급이 진행되고, 잡지나 만화책이 매출의 중심을 차지하는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6일 야후재팬 뉴스는 일본 데이터 제공기업인 제국데이터뱅크(TDB)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도 일본 전국 서점 시장이 2015년 약 1조4000억 엔(약 13조 2300억 원)에서 20%대 줄어든 1조 엔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TDB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매출이 늘어난 서점은 13.8%에 불과했고, 전년 수준을 유지한 곳이 58.9%로 20년래 가장 높았다. 반면 매출 감소는 27.3%로 다시 늘어났으며, 적자를 기록한 서점은 전체의 38.7%에 달했다.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단행본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전체 서점의 70% 가까이가 '업황 악화' 상태에 놓인 것이다.

특히 만화와 잡지 판매에 의존하는 서점들은 '원피스'나 '장송의 프리렌', '약사의 혼잣말' 같은 인기작이 있었음에도 '귀멸의 칼날' 같은 폭발적 인기작이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여러 요인이 겹쳐 2016년 이후 누적 610개 서점이 폐업·휴업으로 시장에서 사라졌고, 2025년 말 기준 전국 서점 수는 9993곳으로 1만 곳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형 서점들은 서적 판매 마진율을 높이는 제도 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 서점들은 단행본·잡지 매대를 줄이고 취미·문구 등 비서적 사업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서점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 지원과 함께 기존 '책만 파는 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매장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