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5년 만에 사관학교 '반공 교육' 부활…"증가하는 中 위협 대응"
사관학교 졸업생 대상 '반공애국교육' 재개…"공산당發 안보위협 교육"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대만군이 군 사관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반공 교육'을 25년 만에 재개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육·해·공군 8개 사관학교 졸업생을 상대로 '반공 애국 교육'(反共愛國教育)을 부활시켰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중국 공산당의 군사 위협이 나날이 고조되고, 통일전선 침투와 회색지대 전술 등 적대 행위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사관학교 졸업생들이 "국가 안보 위협을 명확히 이해하고 '우리가 왜 싸우는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라는 군사적 임무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대륙위원회, 국가안전회의, 법무부, 정책연구기관 중앙연구원 등 정부 부처 고위 당국자들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정부의 양안 정책과 대만을 향한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위협, 인지전, 권위주의 확장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졸업생들이 아군과 적군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확립하고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는 사명을 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는 냉전 시기 중국 공산당을 '공산비적'(共産匪賊, 사람을 해치는 공산주의자 도적)이라고 부르며 전국적인 반공 교육을 진행해 왔다.
대만군 사관학교 졸업생들 역시 "애국 신념을 심어주고 군 복무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매년 졸업식 전후로 반공 애국 교육을 받아 왔다.
반공 애국 교육은 1965년부터 실시돼 몇 차례 조정을 겪은 뒤, 민주화 이후인 2002년 양안 정세 변화에 따라 '애국 교육'(愛國教育)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 명칭 복귀는 최근 중국이 '민족 분열 행위'를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민족단결진보촉진법'을 지난 1일 시행하는 등 대만 문제에 대한 강경 노선을 강화하는 데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뒤 무력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대만을 통일하겠다며 대만 합병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5주년 경축 행사 연설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이루는 것은 당의 변함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대만 독립 세력을 단호하게 타격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반대하며 조국 통일 대업을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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