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작사가 하시모토 준 별세…향년 86세

'아마색 머리의 소녀'·'은하철도999' TV판 주제가 등 작사

일본 작사가 하시모토 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블루 샤토' 등으로 유명한 일본 작사가 하시모토 준(본명 요다 준스케)이 별세했다. 향년 86세.

요미우리신문은 하시모토가 지난달 21일 간경변으로 도쿄도 내 병원에서 숨졌다고 1일 보도했다. 장례는 가까운 친족들만 참석한 채 치러졌으며, 상주는 장남 하루오가 맡았다. 하루오는 가수 미샤(MISIA)를 발굴한 음악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하시모토의 부친은 아동문학가 요다 준이치다. 하시모토는 아오야마가쿠인대 재학 중 작곡가 스기야마 고이치와 알게 되면서 작사를 시작했다.

그는 1967년 재키 요시카와와 블루 코메츠의 히트곡 '블루 샤토'로 이름을 알렸다. 이 곡은 그해 일본 레코드대상을 받았다.

하시모토는 밴드 '더 타이거스' 데뷔 초기부터 스기야마와 함께 '나의 마리' '너만을 사랑해' 등 곡 작업에 참여했다. 빌리지 싱어스의 '아마색 머리의 소녀'도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그가 쓴 그룹사운즈(GS) 계열 노랫말은 '장미' '백조' 같은 단어로 달콤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당대 청중을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시모토는 대학 후배였던 작곡가 쓰쓰미 교헤이가 작곡가의 길을 걷는 계기를 만든 인물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시다 아유미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를 함께 만들었고, 이 곡이 담긴 음반은 1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히라야마 미키의 '한여름의 사건'도 두 사람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하시모토는 그 밖에도 '캐나다에서 온 편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 TV판 주제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등의 주제가 가사를 썼다.

'아마색 머리의 소녀'는 2002년 시마타니 히토미가 다시 불러 재히트했다. 유키 사오리가 2011년 미국 재즈밴드와 함께 발표한 앨범 '1969'에도 그의 작품 2곡이 포함되는 등 하시모토의 노랫말은 최근까지도 재평가를 받아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