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총통, 트럼프와 기꺼이 대화"…美 대화 언급 환영

"평화 저해하는 쪽은 중국이라는 점 전달할 것"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총통부에서 취임 2주년 맞이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6.5.20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의 직접 통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대만 정부가 크게 환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21일 라이 총통이 트럼프 대통령과 기꺼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라이 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기회가 생긴다면 중국이 평화를 저해하고 있으며 대만 정부는 대만 해협의 현상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 본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가능성 시사를 환영했다. 그는 라이 총통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생긴다면 "평화를 위해 필수적인 미국의 무기 구매를 계속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할 것"이라며 "힘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 총통은 "우리 정부는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규모 군비 증강으로 평화를 저해하는 것은 바로 중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나라도 대만을 합병할 권리가 없으며, 민주주의와 자유가 도발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과 관련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단교한 이후 양국 정상 간의 공식 통화는 전무했기에, 실제 통화가 성사될 경우 외교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든 사람과 대화한다"며 "우리는 그 부분, 즉 '대만 문제'(the Taiwan problem)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만 문제'라는 표현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여기는 중국 당국이 사용하는 용어와 같아, 대만과의 소통 의지를 밝히면서도 동시에 중국의 입장을 감안한 듯한 신호를 동시에 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통화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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