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에 日 '초긴장'…"다카이치, 트럼프와 조기 통화 추진"
이란 사태로 꼬인 3월 방미…'G2 밀착' 경계하며 동맹 다지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조기 전화 통화를 조율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통화를 통해 회담 결과를 직접 전달받고, 굳건한 미일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이처럼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대만 문제 때문이다. 일본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의 안정을 둘러싼 논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양국 관계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일본은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절실해졌다.
특히 이번 사안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서 비롯된 중일 갈등과 직결된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건인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고 핵심 광물의 대일 수출을 통제하는 등의 압박을 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자국을 배제한 채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이른바 'G2' 체제가 현실화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안정을 위해 대만 문제 등에서 일본의 기대와 다른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3월 19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미일 정상회담이 당초 일본 정부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경험도 이번 조기 통화 추진의 배경이 됐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대중 정책을 조율하려 했으나, 2월 말 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태가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며 회담 의제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군함 파견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다카이치 총리를 압박했다.
이로 인해 회담은 일본의 대중국 전략 논의보다는 이란 사태에 대한 미국의 요구를 방어하는 수세적인 자리가 됐고, 이는 일본 외교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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