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 대만문제 압박 수위 높여…"미중 충돌" 경고
시진핑 "美, 신중해야…대만 독립과 해협 안정은 양립 불가"
美 '대만 독립 반대' 가능성은 적어…대만 "中팽창주의가 불안 야기"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세기의 담판'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중 양국의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수위를 높여 압박했다.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나 대만 관련 입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만은 중국이야말로 대만 해협과 평화 유지에 있어 유일한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및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2시간 1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해 전체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과 대만 해협의 안정은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의 관련 발언에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샤오광웨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대만은 현상을 유지하고 대만 해협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대만 해협 및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위협적이고 무모한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 해협의 유일한 불안정한 요인은 중국의 권위주의적이고 팽창주의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샤오 대변인은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에 종속되지 않고, 베이징은 대만을 대신해 국제적으로 어떠한 주장을 할 권리가 없다"며 "인민해방군은 대만 해협 인근에서 다양한 회색 지대와 군사적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서 미국및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개방과 번영을 공동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리 대만 내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대만에 대한 명확하고 확고한 지지를 반복적으로 재확인했다"며 "대만 정부는 이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대만 관련 문제의 수위과 과거 대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왕신셴 대만 국립정치대 국제관계센터 소장은 대만 중앙통신에 "시진핑의 대만 관련 발언은 과거에 비해 수위가 세졌고, 심지어는 '충돌'을 언급하기도 했다"며 "이는 군사적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으며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식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소장은 "중국은 미중 양국이 대만 독립을 함께 관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중이 일정한 전략적 안정을 얻는 것이 공동 목표로 미중 간에는 안정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왕 소장은 중화권 매체 연합조보에 "다만 미국이 대만 관련 입장을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에서 '대만 독립 반대'로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왕훙런 정치대 교수는 "트럼프-시진핑의 회담은 정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일본, 한국 등과 같은 인근 주변국에는 중미 정세가 안정적이고 지속적 마찰이 없는 것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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