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중 정상회담 준비 '삼엄'…트럼프 호텔에 금속탐지기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바리케이드 설치 중…경찰 인력 급증
트럼프 13일 밤 베이징 도착…시진핑과 최소 여섯번 만날 듯

12일 오전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쇼핑몰에 설치된 주차콘 모습.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찍은 사진은 삭제하세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베이징 주요 지역에 긴장감이 감지된다.

12일 오전 베이징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한 쇼핑센터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측 관계자들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호텔까지 이어진 약 700m 남짓한 대로변에는 고깔 형태의 주황색 주차콘과 임시로 설치한 경계선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역에 차량의 정차 또는 주차를 금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수십m마다 배치된 경찰 표식이 있는 이동식 차양막이 설치를 기다리는 듯했다.

중국 무장경찰 차량이 12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을 지나고 있다.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행인들이 다니는 도로 곳곳에는 바퀴 달린 이동식 바케게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장비를 실은 화물차 앞엔 인부들이 이를 나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근에 위치한 특급호텔 옆 이차선 도로에는 경찰 또는 무장경찰 소속 차량임을 뜻하는 하얀 번호판을 부착한 승합차와 버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 기간 머물 것으로 추정되는 숙소 로비에 중국 경찰 인력들이 모여 있다.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은 경찰 소속 차량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인근 지역에서 통신 장비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신분 확인용으로 추정되는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특급 호텔 로비 입구에 차양막이 설치됐다.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호텔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 호텔 로비 앞에는 대형 차양막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외교 소식통은 "주요국 지도자가 상대국에 방문할 때 탑승자가 승·하차하는 것을 식별하지 못하도록 차양막을 설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정돈된 호텔 로비 오른쪽으로는 금속 탐지기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시 해당 호텔 로비에는 금속 탐지기가 없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임시로 이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또한 로비에는 오성홍기 배지를 단 검은색 제복 또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 수십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이 소지한 휴대용 가방의 '경찰'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12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특급호텔 로비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 무리의 한 남성은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다가와 제지하고 촬영한 사진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더니 고압적인 태도로 "해당 사진은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 호텔은 12~15일 예약을 받지 않고 있으며 13~15일에는 내부 식당 예약도 전면 중단됐다.

이 호텔과 연결되는 다른 쪽 입구에는 평소와 달리 임시 차양막과 함께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바리게이트로 이동을 차단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평소보다 확실히 많은 경호 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특급호텔에 경찰 소속 승합차와 버스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다.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런 가운데 톈탄공원 역시 이날부터 14일까지 임시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4일 오찬을 마친 후 함께 이 공원을 방문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막바지 보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매체인 연합조보는 "공원 내 주요 관광지 주변에는 검은색 또는 흰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많이 관찰됐고 제복을 입은 경비원도 평소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양자 정상회담은 14일 진행된다. 이어 15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시 주석과 최소 여섯 차례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