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도, 한국인도 한다"…日봅슬레이연맹 회장 또 '혐한' 파장

2월 임원 질책하며 한국인 비하…녹취 공개되자 사과
과거에도 "한국 믿을 수 없다"…여러 차례 차별 발언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회장 (일본 동계산업재생기구 홈페이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LSF) 회장이 내부 회의 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차별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일본 슬로우뉴스 등에 따르면 기타노 다카히로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 회장은 지난 2월 2일 열린 연맹 온라인 회의 당시 연맹 측 실수로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의 올해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이사 A 씨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결과 분석은) 바보라도 '촌'(チョン)이라도 할 수 있다"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일본어에서 '촌'은 한국인에 대한 멸칭으로 쓰인다.

이와 관련 슬로우뉴스는 기타노 회장의 해당 발언이 올림픽 헌장의 '차별 금지' 원칙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기타노 회장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도 맡고 있다.

슬로우뉴스는 복수의 연맹 관계자를 인용, 한국에 대한 기타노 회장의 차별적 언행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국제 규격 슬라이딩 경기장이 마련된 뒤 연맹 내에서 '한국팀과의 연계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도 기타노 회장이 "한국은 믿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팀과 마찰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기타노 회장이 개인적 편견에서 거부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일부 선수들은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연맹 직원으로부터 "기타노 회장이 한국을 싫어하기 때문"이란 설명을 들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기타노 회장은 2012년 연맹 회장에 취임한 뒤 내규상 임기 상한(12년)을 넘겨 14년째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는 일본 기타노건설의 대표이사 회장이기도 하다.

기타노 회장은 자신의 관련 발언 녹취가 온라인에 공개되는 등 논란이 커지자 12일 연맹 홈페이지에 "냉정을 잃은 대화가 있었다.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해당 표현을 사용한 것은 공익 경기단체를 맡은 사람으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그는 "직무에 계속 힘쓰겠다"며 연맹 회장직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 또한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