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이틀 전 발표한 中…전문가 "대만 문제가 관계 기초"

中, 정상회담서 美에 "대만 독립 반대" 요구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대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향후 양국 관계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에 따라 13~15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치 방중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단 이틀을 앞두고 관련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는 6일 전에,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때는 9일 전에 이를 발표했었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기대하는 성과를 두고 상당한 신경전과 물밑 협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약 7개월만에 마주하는 양국 정상은 무역, 경제, 대만, 이란 전쟁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선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미국 행정부는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과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를 중심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수준의 전략적 모호성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중국은 이를 넘어 미국이 명확하게 "대만 독립 반대"를 선언할 것을 원하고 있다.

쑤샤오후이 중국국제문제연구원 부연구원은 중국신문망에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와 관련이 있다"며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해야만 중미 관계가 복잡한 환경에서 기본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도 "중국 입장에서 원칙적인 입장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재확인하는 것은 전략적 오판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를 어떻게 적절히 처리할 것인가는 이번 회담의 분위기와 양국 관계의 안정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정세도 양국 정상이 비중있게 다룰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해 방중 일정을 미뤘다.

우 원장은 "중미가 이란 문제를 두고 소통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 의미를 지닌다"며 "현재 중동 정세는 글로벌 에너지 안보, 해상 안정 및 지역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 문제에 있어 중미 양국 모두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역 안정 유지에 대해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대외적으로도 중요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로 경제·무역 분야를 거론했다. 쑤샤오후이 부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동행하는 것을 거론하며 "미국 측의 관련 움직임은 이번 방문이 양측이 경제 및 무역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미중 무역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 부총리는 13일 서울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