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전 역할론 부상…협상 중재하며 이란 돕는 시진핑 속내는
트럼프 호르무즈 역봉쇄, 中 역할 확대 압박 의도도
中, 대화 촉진 동시에 이란 무기 지원설…역봉쇄 보란듯 항행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전쟁으로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놓고 일각에서 중국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이란의 우방이자 미국 견제를 원하는 미국이 이런 요청에 얼마나 응할지는 미지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베이징을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회담하면서 중국이 중동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중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시 주석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종전 및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외교적 방안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 불법적인 전쟁에 적극 가담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라면 모두 (종전 노력 참여를) 환영한다. 이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양국 모두에 협상과 휴전을 촉구해 왔다. 이란 봉쇄 및 미국의 역 봉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는 역내 안전과 원활한 통행이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말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성사된 배경에는 중국의 물밑 중재도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이란이 협상에 나서도록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은 주말 협상이 결렬되자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선언하고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선박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해당 조치가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중국의 역할 확대를 압박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제재를 받는 이란 원유 최대 고객이 중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사설에서 "이란은 물론 (이란으로부터) 통행 우선권을 부여받은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복구를 노력해야 할 동기가 생겼다"며 "중국이 이란 정권을 압박해 역내 석유 수송을 재개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이란 경제를 추가로 옥죄고 중국과 인도의 주요 석유 공급원을 차단해 이들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보수 온라인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기사를 공유했다.
다만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일지는 불확실하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은 중국이 이란에 신형 방공 시스템 등 무기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태리'(Rich Starry) 호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이후에도 13일 보란듯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에 중국이 미국의 해협 봉쇄 의지를 시험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이란에 휴전 수용을 촉구하며 역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면서도 미국이 벌인 '지저분한 전쟁'(messy war)에서 휴전 '보증국' 같은 더 큰 책임을 맡기는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중국은 자국의 이익이 걸린 중동 지역 안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우방국 이란 지원을 함께 추진하면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미국과의 갈등에 이번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이란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면서도 사실로 확인되면 중국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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