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봉쇄 불만인 中…홍콩 매체 "트럼프 방중 가능성 낮아져"

SCMP 보도…"이란 원유 최대 고객 中 이익에 막대한 타격"
"봉쇄 장기화시 中 전략적 모호성 지속 어려워…트럼프 협상술일 수도"

호르무즈 해협 지도 일러스트. 2026.03.26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 봉쇄함에 따라 내달 중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진량샹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SCMP에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이란 사태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4~15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약 10년 만의 미국 대통령 방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다만 중국은 현재까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역 봉쇄를 위협한 것이 중국을 정치적 딜레마에 빠뜨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진량샹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이중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의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그리고 주요 수출 시장인 걸프 국가들과의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컨설팅사 리흘라 리서치 앤드 어드바이저리 창업자인 제시 마크스는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는 경제적 충격을 넘어 중국이 전쟁 내내 피하려고 했던 정치적 딜레마로 중국을 몰아넣는 것"이라며 "봉쇄가 장기화된다면 중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서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역 봉쇄 조치가 이란이 이 해협을 무기화하는 것을 역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중국 국적 선박이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다 직접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은 미국 제재를 피해 '그림자 선단', 선박 간 환적, 위안화 결제를 통한 '회색 네트워크'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스는 "이같은 '회색 네트워크'는 미국 해군의 실질적 통제 구역 안에서 운영돼야 하고 중국 관련 선박이 억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다음 달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미국이 중국의 에너지 분야를 직접 위협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협상 전략일 수 있다"며 "중국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희토류, 무역 조건, 대이란 협력 등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