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찾은 스페인 총리 "美 리더십 위축 속 중국이 더 역할 해야"

칭화대 연설…기후변화·안보·국방·불평등 해소 역할 당부

2024년 9월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2024.09.09.<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13일 베이징 칭화대학교에서 연설하며, 중국이 기후변화, 안보, 국방, 불평등 해소 등 여러 사안에서 더욱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여러 분야에서 지도적 역할을 축소함에 따라 유럽 역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번이 4년 만에 네 번째 중국 방문으로, 서방 각국 지도자들의 잇따른 방중 행렬 속에서 이뤄졌다. 스페인은 유럽 국가 중 중국과의 무역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중국을 경제적·지정학적 경쟁자가 아닌 전략적 동맹국으로 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해 왔다.

산체스 총리는 중국이 기후 변화 대응, 세계 보건 증진,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통제, 핵무기 문제 해결 등 여러 방면에서 더 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중국은 국제법 준수를 요구하고 레바논, 이란, 가자지구, 서안지구,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 종식을 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여러 전선에서 철수를 결정한 지금, 유럽 역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리는 스페인 전체 무역 적자의 74%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발생했다며 "공동의 번영을 창출하는 균형 잡힌 세계화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스페인은 산체스 총리의 이번 방문이 스페인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총리는 다음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