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휴전·협상, 어렵게 얻은 기회…시간끌기 딴 생각 안돼"

환구시보 논평…"대국이 평화에 대한 책임 보여줘야"

3월 10일(현지시간) 유조선 칼리스토호가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이란은 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에 혁명수비대 해군으로부터 통과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격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03.10.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임시 휴전을 발표하고 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데 대해 "전쟁엔 승자가 없다"며 미국을 겨냥해 "대국은 이 과정에서 평화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논평에서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휴전을 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협상에 나선다는 것은 어쨌든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2주라는 시간은 길지 않으므로 각 당사자는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협상 전망이 불확실함에도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사실과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이라는 사실, 절대적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기본적 사실은 명확하다"며 "나도, 다른 사람도 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 단순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논평은 휴전 협상을 통해 대화의 진정성과 평화 실현 의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협상이 시간을 끌거나 임시 휴전을 숨 돌릴 시간으로 본다면 충돌은 언제든지 격화돼 중동 지역 전체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이스라엘, 이란은 이성과 자제를 유지하고 단기 휴전에서 장기적 평화로 나아가는 길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핵심 이익을 고수하면서 상대방의 우려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을 '항복'이나 '패배'라는 행위로 성급하게 판단해 상황을 복잡하게 해선 안된다며 "관련 당사자들, 특히 대국은 평화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이란 간 임시 휴전은 각국이 외교적 노력에 따른 성과로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현재의 긴장 완화와 걸프,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며 중국의 중재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논평은 이번 중동 전쟁이 미국, 이란, 이스라엘 간 역사적 앙금이 집중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중동 정세는 세계의 평화, 발전과 관련이 깊다며 "각 당사자가 어렵게 얻은 협상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책임있는 태도로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이루도록 추진해 임시 휴전을 장기적 평화 메커니즘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