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대만 야당 대표 "日제국주의 상처 여전히 치유 안돼"
"쑨원,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 중화민국 세워"
대만, '중화민국' 언급에 "거부했어야…유감 표명"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국부' 쑨원이 안장된 난징의 중산릉을 방문하고 일본의 식민 통치 역사를 비난하면서 "그가 아시아 최초의 민주 공화국인 중화민국을 세웠다"고 말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 주석은 이날 오전 중산릉에서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쑨원이 국제 무대에서 세계 위인 반열에 오른 이유는 청나라 체제를 전복하고 중화민국을 세웠기 때문"이라며 "그는 전세계의 같은 운명을 가진 약소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밝혔다.
정 주석은 "1925년 쑨원이 사망했음에도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면서 대만 인들은 대륙(본토)에 있는 중국인들처럼 그의 사망에 대한 애도를 직접 표현할 수 없었다"며 "130년 전 갑오전쟁으로 인해 대만해협을 따라 일본 제국주의의 칼에 베인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주석는 지난 2005년 롄잔 당시 국민당 주석과 후진타오 주석 간 '국공회담'이 성사됐던 것을 거론하며 "롄 전 주석은 양안의 갈등을 완화하기를 희망했었고 이에 깊은 감동을 받아 국민당에 입당해 대변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양안의 중국인뿐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 평화의 씨앗을 심을 것"이라며 "양안의 화해와 단결을 촉진하고 지역의 번영과 평화를 창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만의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정 주석이 '중화민국'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판하며 "중국 공산당은 쑨원을 '중국 혁명의 선구자'로 평가하고 그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중화민국 대만이 지금까지 존재해 온 사실을 직시하지 않은 것으로 국민당 주석은 이같은 용어를 거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롄잔 전 주석부터 현재의 정 주석에 이르기까지 의도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역사 서사에 호응해 대만인들과 인식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당 주석으로 1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정 주석은 중산릉을 참배한 후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와 만났다. 이어 고속철도를 이용해 상하이로 이동,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퇀과 빈장 공업단지를 참관한다. 그는 이날 저녁엔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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