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美·이란 '2주 휴전'에 "일단 안심…항구적 해결이 중요"

이란 '우라늄 농축 허용' 요구에 "협상 예단 못해" 반응도

일본 총리 관저 전경. 2019.10.24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안심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본 측은 이번 합의가 '항구적 평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관련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8일 NHK에 따르면 일본 총리관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이란 간 휴전 소식이 전해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이 발표한 만큼 일단 안심하고 있다"며 "이번 2주간을 활용해 (사태의) 항구적 진정을 위한 외교적 해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8일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 역시 이날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명의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측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한 휴전에 동의했다고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이번 전쟁도 일단 진정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트럼프 대통령의 긴박한 판단"이라고 평가하며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노력해 온 일본 정부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저 고위 관계자는 이란 측이 제시한 종전안 10개 항에 '우라늄 농축 허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들어 "(협상 상황을) 아직 예단할 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 정부는 그간 이란 측에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과 기존 농축 우라늄의 대외 이관 등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미·이란 간 합의로) 페르시아만 내 선박들도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사태가 항구적으로 진정되지 않는 한 일본과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은 계속될 것이다. 국내 물자 유통 상황도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고위 관계자 또한 "(이번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적으로 개방되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페르시아만 안에는 일본 관련 선박 42척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으로 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에너지 확보 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을 포함한 향후 추이를 계속 긴장감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