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무기 현재 위치는"…中기업, AI로 중동 전쟁 실시간 중계

WP "위성데이터 등에 AI 기술 접목…은밀한 美군사작전 도전 직면"
中 15·5 계획에 "민간기업의 군사 지원 참여 확대 유도해야"

중국 민간 군수기업인 미자르비전이 웨이보 계정에 공개한 '중동 미군 항공 급유 작전의 연관성 정보 분석 보고서'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민간 군수기업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중동 전쟁에 나서고 있는 미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거나 군사 활동 분석에 나섰다.

6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미자르비전 공식 SNS 계정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한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1개월 계기 '중동의 미군 항공 급유 작전의 연관 정보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기재된 정보는 위성사진과 항공기 위치정보(ADS-B),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등 공개 정보를 AI 모델로 분석해 추출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미국이 '에픽 퓨리' 작전을 개시한 3월 1일부터 미군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중동에서 급유하는 활동을 기반으로 폭격기(B-1B), 조기경보기(E-3)의 위치를 포착했다.

보고서에는 "작전 초기인 3월 1~5일엔 지중해와 이스라엘 인근에서 정찰 활동을 지원했다"며 폭격기나 조기경보기가 급유한 위치(경도와 위도) 정보를 공개했다.

이어 전쟁이 고조되던 3월 15~7일에는 B-1B의 출격이 확인됐다며 "조기경보기, 폭격기, 급유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하르그(이란의 핵심 정유 시설이 모여있는 곳)를 겨냥한 작전이 이뤄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2월 25일에는 미군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F 포드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중동에 집결한 미군 병력의 모습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인근 지역 미군 기지에 집결한 전투기 종류, 기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자르비전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에 앞서 항모를 포함한 병력 집결 상황과 중동 국가의 군사 기지를 상세히 보여줬다"며 "회사는 군 기관이 아니지만 해방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국가 군용 표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소재 징안테크놀로지도 전쟁 초기 미 공군 B-2A 스텔스 폭격기 2대의 교신을 녹음했다며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개했다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미 해군 함정 100척 이상, 군용기 수십 대, 군사 관련 이동 10만 건 이상을 포착했다"며 50여 일 전부터 전쟁을 예측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기업은 공개된 위성 이미지와 해상 데이터를 활용해 정보를 얻어 AI 기술과 접목하고 있다"며 "미군이 상대방에게 군사 동향을 숨기는 데 있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이 이같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것은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자국의 정보 역량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중국 민간 군수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이 AI와 같은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양회 계기 통과된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에도 "민간 주체들이 국방 및 군대 산업 지원 단계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무인 스마트 전투력 및 대응 능력 구축을 가속화해 군민 융합을 위한 새로운 전락적 공간을 개척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