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속 미일 정상회담 임박…日, 알래스카 원유 조달 타진

골든돔·희토류 프로젝트 참여 의사도 전달할 듯…"파병 압박 회피"
트럼프 '호르무즈 군함 파견' 요구 뒤 주요국 지도자 첫 대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요 광물과 희토류 공급 확보에 관해 서명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0.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주 앉는다.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알래스카산 원유 조달 의향과 함께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구상인 '골든 돔'에 대한 협력 의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18일 NHK·교도통신·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을 위해 이날 밤 출국한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2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우방국들에 요청한 뒤 주요국 지도자로는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이란 전쟁 대응,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등 경제 협력 방안,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조달처 다변화를 위해 알래스카 원유 증산에 협력하고 알래스카산 원유를 조달해 공동 비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양국 정부가 합의한 5500억 달러(약 816조 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1차로는 대규모 가스 화력발전소와 인공 다이아몬드 공장 건설 계획 등 3개 프로젝트가 선정됐고, 현재 2차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은 원유 수입량 약 9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NHK는 "알래스카에서 일본으로 (원유를) 운송할 경우 약 12일이 걸려 중동 대비 약 10일 짧고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운송 리스크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발표한 '골든 돔' 구상에 협력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방향으로도 조율에 들어갔다.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해 우주 공간에 미사일 탐지·요격 수단을 배치하는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통제 조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 매장 가능 지역 정보 공유, 중국 의존 탈피를 위한 최저가격제도 도입 검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의 미국 내 희토류·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도 확인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는 가운데 미국에 이익이 되는 협력안을 제시해 이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 정세와 관련해 미국의 공격에 대한 법적 평가를 정상회담에서 논할 생각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대해서는 국내법 범위 내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국회에 밝힌 바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