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 '회담 연기' 으름장에 "소통 유지"…군함 요청은 거부

트럼프, 한·중·일·영 등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
中 "각국 즉시 군사행동 중단하고 지역 정세 불안 막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3.15.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양측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상 외교는 미중 관계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전략적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중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대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중국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각국이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 사실상 함정 파견 요청을 거부했다.

린 대변인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수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 화물 및 에너지 무역 수송로에 충격을 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각국이 즉시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지역 정세의 불안을 방지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린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 측으로부터 '동맹'과 관련한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에 대해 이미 답변했다"며 "더 이상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긴장의 원인은 해군 함정이 부족해서가 아닌 현재 진행중인 전쟁 때문"이라며 "누군가 이 지역에 불을 질렀는데, 이제는 전 세계에 불 끄는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만약 한 척의 선박이라도 충돌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며 "이는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국제 협력이 아니라 구조화된 위험 전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약 7개국에 해협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아무런 약속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7개국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고 언급한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7개국이 어떤 국가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상관없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그들에게도 이렇게 말했다"며 "우리는 (그들의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