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사고 15년…'2051년까지 폐로' 달성 어려울 듯

핵연료 데브리 제거 지연…지금까지 겨우 10억분의 1 제거

일본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도쿄전력 제1 원자력발전소의 항공사진. 2021.02.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5주년이 된 11일 일본 NHK 방송이 2051년까지 폐로 작업을 마치겠다는 목표 달성이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폐로 작업의 최대 과제는 원전 1~3호기에서 녹아내린 핵연료와 구조물이 섞인 핵연료 '데브리'(잔해)다. 3개 원전에 총 880톤의 데브리가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도쿄전력은 2021년 핵연료 데브리 반출을 시작해 2036년까지 완료할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험 반출은 2024년이 돼서야 이뤄졌고, 두 차례에 걸쳐 2호기에서 0.9그램을 제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체 데브리의 10억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회수 작업은 3호기부터 시작할 예정이지만, 시작은 2037년 이후로 미뤄졌다. 이에 따라 기존 목표였던 2036년까지 데브리 제거 완료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폐로 작업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도 부족하다. 폐로 작업을 추진하는 기업의 오노 아키라 대표는 "국내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인력을 모을 수 없을 가능성도 있어, 해외에서의 인재 발굴도 포함해 인력을 모으기 위한 체계를 서둘러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전 위원장으로, 국가 전문기관 '원자력 손해배상·폐로 등 지원 기구'의 후케다 도요시 폐로 총괄감은 "3호기 원자로 건물의 오염 제거 등 구체적인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작업도 있어 준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폐로 작업은 도쿄전력의 경영 상황에도 큰 부담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배상 및 폐로, 그리고 제염 등 비용은 총액 23조 엔(약 213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이 중 도쿄전력은 약 16조 엔을 부담한다.

도쿄전력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난 1월 지역 동의를 얻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을 재가동했다. 그러나 데브리 회수 준비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도쿄전력은 641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으로, 근본적인 경영 개선과는 거리가 아직 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