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선수 '좀비 담배' 복용 혐의 체포…아시아 각국 골머리

미승인 약물 '에토미데이트' 사용 적발
만취한 듯한 동작 특징…액상 전자담배 형태로 유통

액상 전자담배들<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프로야구팀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내야수 하즈키 류타로(25)가 지정 약물인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한 혐의(의약품의료기기법 위반)로 27일 히로시마현 경찰에 체포됐다. 하즈키는 조사 과정에서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30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에토미데이트는 일부 국가에서 진정제나 마취 유도제로 쓰이는 성분이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미승인 약물이다. 과량 섭취 시 손발 경련, 의식 상실,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나며, 술에 만취한 듯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과, 주로 전자담배 카트리지에 액상 형태로 넣어 흡입하는 방식으로 유통되기에 '좀비 담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약물은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남용이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대만·중국·태국·싱가포르 등지에서 확산한 사례가 보고됐고, 일본에서도 '웃음 가스'라는 이름으로 SNS를 통해 거래되는 경우가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의료 목적 외 제조·수입·판매·사용을 금지하는 '지정 약물' 목록에 에토미데이트를 추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각지에서 소지·밀수 혐의로 적발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오사카부 경찰이 에토미데이트가 들어간 카트리지를 밀수한 혐의로 태국 국적 여성(31)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키나와현에서는 2025년 이후 에토미데이트 사용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응급 이송 사례가 잇따랐으며, 수도권에서도 같은 해 가을부터 소지·밀수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심각한 건강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구매나 섭취를 삼가 달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