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6년만의 한겨울 총선…다카이치 정부, 내달 8일 신임 묻는다

23일 해산·내달 8일 선거 유력…70%대 높은 지지율에 조기총선 결심
안정적 과반으로 국정주도권 확보 포석…野, 신당 창당 등 대응 분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10.2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중의원 선거를 조기에 치르겠다는 의향을 굳히면서 일본 정치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각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중의원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해 국정 운영 동력을 강화한다는 게 다카이치 총리의 의도다.

요미우리·아사히신문, 테레비아사히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4일 저녁 도쿄 총리관저에서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과 연정 상대인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오사카부 지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 합의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선거 일정으로는 오는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8일 투·개표를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겨울인 2월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36년 만이다.

자민당(199석)과 일본유신회(34석)는 중의원 의석이 과반(233석)에 겨우 달하고 참의원에서는 과반에 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 외에 국민민주당(27석)과의 연정 구성도 모색해 왔으나 다카미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중의원에서 자체적인 의석 확대로 정국 주도권을 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70%에 이르는 높은 내각 지지율을 바탕으로 조기 총선을 치르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권 출범 직후인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는 중의원 선거를 실시할 경우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260석을 차지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복수의 다카이치 내각 간부들은 이달 초에도 단독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다카이치 총리가 조기 총선 결단을 굳혔다고 전했다.

다만 자민당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당 지도부를 배제하고 측근 몇 명하고만 극비리에 논의하는 "강압적 방식"으로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그는 아소 다로 부총재, 스즈키 간사장 등 당 지도부에 미리 해산 결정을 알리지 않았다. 스즈키 간사장은 주변에 "(해산에 관해)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무라 대표는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산을 결단한 배경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의원 임기가 2년 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해산의 대의가 없다"는 야당의 비판에 다카이치 총리가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야권도 분주…제1야당-공명당 중의원 중심 신당 추진

2월 조기 총선이 현실화하자 야권에서도 연합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에 선출된 직후 정책 견해 차이로 26년간 이어진 자민당과의 연정을 탈퇴했던 공명당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신당 창당에 나선다.

양당 참의원(상원) 의원은 그대로 두고, 중의원 의원만으로 신당을 출범시키는 방향이다. 입헌민주당은 중의원 148석, 공명당은 24석을 차지하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양원 의원 간담회·총회를 열 예정이며,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와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가 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할 전망이다.

공명당은 사이토 대표 등 현직 의원들을 포함해 소선거구에서 철수하고 입헌민주당 측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당이 공동 비례대표 명부를 만드는 '통일 명부'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 추진, 자민당 파벌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한 정치 개혁을 공통 정책으로 내거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아사히신문은 "중도를 내세우는 양당이 신당을 결성함으로써 중의원 선거의 구도를 바꾸고, 장차 정계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