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서 도주 러 유조선 나포에 中도 반발…"국제법 위반"
카리브해서 도주한 제재 대상 선박 2주 넘게 추격해 북대서양서 잡아
美봉쇄에 중·러 베네수 원유 끊겨…中 "베네수와 경제협력, 타국 간섭 못해"
- 정은지 특파원, 강민경 기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 과정에서 러시아·중국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공해 해역에서 다른 나라의 선박을 임의로 압류한 것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북대서양에서 합동 작전으로 러시아 선적 유조선을 나포한 사안에 대한 반응이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해안경비대와 군 자산을 동원해 아이슬란드와 스코틀랜드 사이 국제 해역에서 러시아 선적을 주장하는 유조선 '마리네라'호를 미국의 제재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벨라-1호'로 더 알려진 이 선박은 지난해 12월 21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다 미 해안경비대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대서양으로 도주했었다. 이후 2주가 넘도록 북대서양에서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졌다.
도주 과정에서 이 선박은 러시아 정부 선박 등록부에 '마리네라'라는 이름으로 등록하고 러시아 국기를 선체에 그려 넣는 등 미국의 나포를 피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영국 해상초계기와 군함의 지원을 받아 이 선박을 성공적으로 나포했다.
자국 선적 유조선에 대한 추격 중단을 요구해온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공해상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며, 어떤 국가도 타국에 정식 등록된 선박에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마오닝 대변인도 이날 "중국은 국제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적·일방적 제재를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위반하거나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로 석유 판매가 막힌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해 온 주요 국가다. 석유를 비롯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오랫동안 다방면의 투자 협력을 진행해 온 중국은 이번 미국의 마두로 체포·축출을 강력 비판하고 있다.
허야둥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의 패권 행위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며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경제·무역 협력은 주권 국가 간의 협력으로 국제법과 양국 법률의 보호를 받으며 다른 국가는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 측의 지속적인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 심화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이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을 조만간 상원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인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불법적·일방적 제재에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중러 간 정상적 경제·무역 에너지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방해와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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